첫 번째 단계: 제품의 뼈대를 세우는 “처방(Formulation) 개발”

“처방”이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의 효과와 안정성을 결정하는 “비밀 레시피”와 같습니다. 단순히 좋은 성분을 섞는 것을 넘어, 각 성분이 최적의 시너지를 내도록 조합하고 배합하는 과학이자 예술이죠.

배합의 기술: 어떤 성분을 먼저 넣고, 언제 가열하고, 언제 냉각시키는지 그 순서와 방법에 따라 결과물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성분끼리 충돌하거나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수많은 경험과 데이터가 필요한 전문가의 영역입니다.

두 번째 단계: “느낌”을 디자인하는 “제형 개발”

같은 성분이라도 제형에 따라 고객이 느끼는 “경험”은 천차만별입니다. 우리는 타겟 고객인 A씨가 원했던 “메이크업이 밀리지 않는 산뜻함”과 “속건조를 잡아주는 촉촉함”을 동시에 구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죠.

저희 연구원들은 이 완벽한 “느낌”을 찾기 위해, 미세한 차이를 둔 여러 버전의 샘플을 만듭니다.

• 샘플 A: 물처럼 가볍게 발리지만, 흡수가 너무 빨라 깊은 보습감이 아쉽습니다.
• 샘플 B: 보습감은 뛰어나지만, 얇은 막이 남는 느낌이라 A씨의 화장이 밀릴 수 있겠네요.
• 샘플 C: 처음엔 수분감이 터지듯 촉촉하게 발리다가, 몇 번 두드려주면 끈적임 없이 싹 스며들어 피부 속을 쫀쫀하게 잡아줍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찾던 완벽한 사용감입니다.

세 번째 단계: 첫 샘플의 탄생, 그리고 “안정성 테스트”

드디어 선택된 처방과 제형으로 우리 제품의 “첫 번째 공식 샘플”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 샘플은 세상에 나가기 전 아주 혹독한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바로 “안정성 테스트”입니다.

“안정성 테스트”란,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어도 제품의 내용물이 변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필수 과정입니다. 고객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처음과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과정이죠.

저희는 이 샘플을 45~50°C의 고온, 저온, 상온, 그리고 강한 빛에 노출되는 등 가혹한 환경에 몇 주에서 몇 달간 보관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용물의 색이나 향이 변하지는 않는지,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는 않는지 등을 끈질기게 관찰하고 측정합니다. 이 과정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오늘은 우리의 “설계도”가 연구실의 과학과 만나 살아 숨 쉬는 “첫 번째 샘플”로 태어나는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섬세하고 과학적인 노력이 필요한지 조금이나마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모든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한 최종 샘플이 드디어 고객님의 선택을 받고, 제품의 “얼굴”이자 “옷”이 될 용기와 디자인을 만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화장품의 연구개발 생산부터 해외 진출, 그리고 복잡한 미국, 유럽, 영국 인증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파트너. 저희 “바닷(BADOT Inc. 1chopick)”은 고객님의 멋진 도전, 그 모든 과정을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뵙겠습니다.